自顧偶吟
笑仰蒼穹坐可超 回思世路更迢迢
居貧每受家人謫 亂飮多逢市女嘲
萬事付看花散日 一生占得月明宵
也應身業斯而已 漸覺靑雲分外遙
스스로 돌아보다 그 자리에서 읊다
푸른 하늘 웃으며 올려다보고 앉았으니 초연해질 만한데
세상 길 돌이켜 생각하니 다시 아득하기만 하다
가난하게 살아 매양 집사람에게 핀잔 받고
제멋대로 술 마시니 자주 시장 여인들이 놀려댄다
세상 일은 한낮에 흩날리는 꽃으로 여기고
평생 점지해 얻은 바는 달 밝은 밤이라
나의 일은 이뿐
청운은 내 분수 밖에 멀리 있는 것임을 차츰 깨닫는다